식물을 키우기로 마음먹었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실수는 무엇일까요? 보통은 꽃집이나 화원에 가서 "예쁜 식물"을 골라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마치 수영을 못 하는 사람을 다짜고짜 바다에 던져놓는 것과 비슷합니다. 제가 처음 식물을 키울 때도 그랬습니다. 잡지에서 본 멋진 '올리브 나무'를 거실 구석에 두었는데, 한 달도 못 가 잎이 다 떨어지더군요. 원인은 식물이 아니라, 우리 집의 '환경'을 몰랐던 제게 있었습니다.
## 식물의 운명을 결정하는 3요소: 빛, 바람, 온도
식물을 집에 들이기 전, 반드시 우리 집의 3요소를 객관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1. 우리 집의 '빛'은 어디까지 들어오는가? 남향인가요, 북향인가요? 단순히 '밝다'는 느낌은 주관적입니다. 식물에게 빛은 식량입니다. 하루에 직사광선이 4시간 이상 들어오는지, 아니면 창문을 거친 간접광만 들어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베란다 창가와 거실 안쪽은 광량 차이가 10배 이상 날 수도 있습니다.
2. 통풍(바람)의 길을 아는가? 의외로 많은 분이 간과하는 것이 통풍입니다. 공기가 정체되면 흙의 수분이 증발하지 못해 뿌리가 썩고 해충이 생기기 쉽습니다. 창문을 열었을 때 바람이 잘 통하는 길목이 어디인지, 혹은 서큘레이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구조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3. 계절별 온도 변화는 어느 정도인가? 여름엔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지, 겨울엔 외풍이 심해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는지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실내 관엽식물은 아열대 출신이라 15~25도 사이를 좋아합니다.
## 나의 '돌봄 성향' 파악하기
환경만큼 중요한 것이 키우는 사람의 성향입니다.
부지런한 타입: 매일 식물을 들여다보고 물을 주고 싶다면, 물을 좋아하는 고사리류나 수경 재배 식물이 맞습니다.
무심한 타입: 바쁜 직장인이거나 자주 집을 비운다면, 한 달에 한 번만 물을 줘도 되는 다육식물이나 선인장, 산세베리아가 정답입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관심의 양과 식물의 요구치가 맞아야 식물도, 사람도 행복합니다.
## 환경 파악을 위한 실전 체크리스트
지금 바로 종이를 꺼내 우리 집 거실이나 방의 상태를 적어보세요.
창문과의 거리: ( )m
일조 시간: ( )시간
환기 횟수: 하루 ( )회
평균 실내 온도: ( )도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물을 고르면 실패 확률이 80% 이상 줄어듭니다. 식물을 고르기 전에 장소를 먼저 정하고, 그 장소의 조건을 기록하는 것이 '식집사'로서의 첫걸음입니다.
[1편 핵심 요약]
예쁜 식물을 고르기 전, 우리 집의 빛, 통풍, 온도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창가와 실내 안쪽의 광량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크므로 정확한 위치를 정해야 합니다.
나의 생활 패턴(부지런함 혹은 무심함)에 맞는 식물군을 선택하는 것이 롱런의 비결입니다.
[다음 편 예고] 2편에서는 우리 집 환경을 파악한 분들을 위해, 어떤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초보자용 무적 식물 TOP 5'**를 소개해 드립니다.
[오늘의 질문] 여러분은 식물을 키울 때 어떤 점이 가장 걱정되시나요? (예: 물 주기, 햇빛 부족 등) 댓글로 알려주시면 다음 글에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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